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코참인(회원사 전용)

자료실

공지 [KOTRA] 세계의 섬유공장 베트남, 주문 감소에 따른 타격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KOCHAM
댓글 0건 조회 366회 작성일 22-10-26 16:28

본문

섬유, 의류, 가죽 및 신발은 베트남의 주요 수출 산업이며 세계 시장의 변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올해 들어 ‘베트남, 대미 섬유 수출 10년 만에 최고치 기록’, ‘베트남 섬유 및 의류 산업 9월까지 수출액 350억 달러 달성…전년 대비 21% 증가’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서 섬유 수출 관련 긍정적인 기사가 이어졌지만 업계에서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남부에 진출한 한국 섬유 및 봉제 업계도 갑작스러운 주문 감소와 불투명한 미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회복세에 반등했던 섬유 수요는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자의 지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예측(2019~2023)>

[자료: Euromonitor]



베트남 섬유 주요 수출시장


ㅇ 미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물류난 및 재고율 증가


미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에 따라 모기지 비용이 증가해 소비자의 구매력을 제한하고 있다. 가스, 식음료 비용이 상승해 일반 소비자들이 쇼핑 지출을 줄이고, 상품보다는 여행, 외식 등에 지출을 늘리고 있어 패션 브랜드의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의류 수출 대목인 11월 추수감사절,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포함한 F/W(Fall + Winter) 시즌 주문이 예년에 비해 30~40% 급감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자료: University of Michigan]



팬데믹 이전 대형 유통사들은 판매 시점에 주문(Buy On Time)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비용을 줄여 나갔으나 팬데믹 이후 공급망에 교란이 오자 배송이 지연되면서 더 이상 해당 전략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재고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유통업자들이 지난해 상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늘어난 운송 기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감안한 사전 대비 등으로 수입 물량을 대폭 늘렸고 재고율이 증가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가 폭등했고, 물류 적체로 인한 미국 주요 항구 하역작업 지연도 재고율 증가의 원인이 됐다. 재고율이 높아지면서 신규 발주가 감소하고 있고, 작년 베트남의 록다운으로 피해를 본 바이어들이 공급처를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 및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지역으로 변경한 것 또한 베트남 주문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이다.


<미국 유통사의 매출 동향>

[자료: Bloomberg]


ㅇ 유럽: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효과 확대


<영국, 유로존 인플레이션(2019~2024)>

[자료: Euromonitor]


영국 및 유로존의 경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작된 유로존의 에너지 위기로 인해 유로존의 에너지 가격은 올해 들어 40% 이상 상승했고, 이에 따라 독일 7.3%, 이탈리아 7.2%, 스페인 8.0% 등 2022년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도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상승해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더욱 감소할 수 있다.

 

<유로지역 연간 인플레이션(2022년 9월)>

(단위: %)


[자료: Eurostat]


전망


이미 베트남 진출 섬유 및 봉제 분야 한국기업의 가동률은 30~40%에 머물고 있으며, 대부분 주 4일 가동으로 축소 운영되는 상황이지만 가동률이 추가 저하될 우려도 있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VITA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류 및 신발 부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나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주문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VNDirect Research의 섬유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재활용 면섬유로 만든 셔츠, 티셔츠 등 고급의류 품목 수요가 2022년 하반기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국제섬유신문은 6월까지 냉각됐던 미국의 중.대형 유통 바이어들이 최근 미발주된 내년 S/S(Spring+Summer) 시즌 물량 주문이 재개됐고, 내년 가을 상품 중심으로 대량 주문 상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나 재고 소진을 위한 파격 세일로 순이익이 감소한 미국 유통업체들의 수입가격 단가 절감이 예상돼 관련 업계 채산 악화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섬유산업 장기 영향


코로나19의 여파로 패션 소매업체는 제조 및 소싱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베트남에서 중남미로 공급처를 변경한 미국에서 알 수 있듯, 복잡성과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 니어쇼어링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생산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연한 운영을 위해 재고를 줄이고 전자상거래를 통한 주문 및 배송을 효율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고, 기업에서도 그린워싱을 단속하기 위해 발주처 대상 ESG 관련 규정을 강화할 전망이다.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패션 브랜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생산자 책임 조항 등 규제가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섬유·신발 산업 장기 영향>


주: 디지털화 가속화, 공급망 재편, 순환경제 확대 


대부분의 복종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인해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인 애슬레저(Athlesure) 의류 착용이 확대됐다. 엔데믹 분위기 속 운동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능성 패션 선호도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서유럽 스포츠웨어 시장전망(2021~2026)> 


[자료: Euromonitor]

업계가 제안하는 대처 방안


베트남 섬유의류협회(VITAS)는 현재 HCMC Textile, Embroidery, Knitting Association 등에서 최근 인도, 파키스탄 파트너와 협력해 주문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소재 베트남 무역사무소는 중국과 협업해 생산 자재를 신속하게 운송하는 데 주력해야 하고, 미국 및 유럽 소재 베트남 무역사무소는 현지 섬유 및 의류 박람회 정보 파악 및 배포 노력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기업 자체적으로도 시장을 다각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패키지, 원사, 직물, 봉제 생산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럽 국가로의 수출 촉진을 위해 녹색 및 재활용 제품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베트남 가죽, 신발 및 핸드백협회(LEFASO)에 따르면 업계 종사자들은 2023년 초까지 수출 주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회는 이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초과 근무를 줄이고 파트너사와 협의해 운영 유지 및 직원 급여 지급이 가능할 정도의 주문 수요를 받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 어려운 시기를 넘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 Euromonitor, University of Michigan, Bloomberg, 국제섬유신문, 현지 언론,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