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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코참 WINDOW] 베트남, 자국산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까?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5522 날 짜 2017년09월13일 13: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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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짜 자국차를 만들 수 있을까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VinGroup)’이 자동차 생산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외 자동차 회사에게 시장 내주고 라이센스 생산하던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고유 모델(Original Model)’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오리지널 모델 등장 가능성을 살폈습니다. 과거 한국 자동차 산업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입니다.

 

빈그룹.JPG

 

 빈그룹은 “35억 달러(약 3조9,410억 원)를 들여 생산 및 연구 개발 센터를 세우고, 첫 차를 2년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발실은 ‘하노이’, 공장은 항구 도시인 ‘하이퐁’에 지을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세단과 SUV를 만들며, 2025년까지 연간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이후에는 소형 EV(전기차)로 생산을 확장하고, 그 전에 전기 스쿠터도 만들 계획입니다.

 

 빈그룹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로, 부동산 외에도 쇼핑몰, 호텔, 엔터테인먼트, 병원, 인터넷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입니다. 이를 토대로 충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합니다. 부회장 ‘리 티 투 투이(Le Thi Thu Thuy)’는 “베트남인을 위한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아직 작습니다. 하지만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2013년에 승용차, 상용차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11만 대에 불과했는데, 2016년에는 30만대로 급증하였습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18만대, 상용차 10만대, 특장차 1만대 수준입니다. 승용차 판매율이 계속 늘어나는 점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있어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2016년 기준 시장 1위는 ‘쯔엉하이(Truoung Hai)’. 줄여서 ‘타코(THACO)’로 불립니다. 기아, 마쓰다, 푸조 등 다른 브랜드의 모델을 들여와 만들어 파는 브랜드로, 국산화율은 16~46%. 자체 모델을 제작할 실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매출 1위에 점유율 41.5%). 2위 토요타는 21%. 3위 포드는 10%입니다. 이중 기아 모닝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1만4,872대를 팔아 전체 모델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타코 자동차.JPG

 

 한편 빈그룹은 “회사의 최고 경영자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임원을 임명하고, 이탈리아의 디자인 하우스를 사용하고자 한다. 엔진 등 주요 부품 생산은 미국이나 유럽 제조사에 의존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왠지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걸어왔던 길이 슬쩍 보이는 듯 합니다. 처음의 라이센스 생산을 통해 자체 기술로 승화할 계획인 듯 합니다.

 

 빈그룹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고유모델을 양산하더라도 갈 길은 멉니다.이에 외국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는 상황에서 더 저렴한 로컬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에 돌입한 중국과 말레이시아 시장 상황을 참조할 필요가 있을텐데, 중국 로컬 브랜드는 시장 규칙을 자국에 유리하게 조절하는 중국 정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베트남도 중국과 같은 정책을 견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빠른 성장세와 동시에 위험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몇몇 업체들은 베트남 현지생산 대신 수입판매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데, 기술력 부족, 낮은 생산성, 작은 시장 규모 때문에 공장 운용보다 완성차 수입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베트남 자동차 산업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출처: 로드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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